• 최종편집 2019-04-19(화)

[김승환 칼럼] 트랜드와 Market Organizer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4.08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김승환 교수 사진(사진).jpg
김승환 평택대학교 교수.

 

생텍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서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 준다. “사람들은 이제 무엇을 알 시간조차 갖고 있지 못해. 그들은 상점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들을 사는 데 익숙하거든...”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 소비자들은 그들이 배가 고프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회식을 하거나, 혹은 데이트를 할 때, 그들이 무엇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할지 자신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고객들 역시 자신의 선택을 최고의 선택이라고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편의점 쇼케이스 앞에서 어떤 음료를 마셔야 할지 상황에 따라 매우 쉽게 선택할 수 있는가? 오렌지 주스가 마시고 싶다면 어떠한 브랜드의 어떠한 크기, 어떠한 맛의 오렌지 주스를 고를지 쉽게 결정할 수 있는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3~5가지의 맛을 골라 담는 것은 쉬운 일인가? 여러분도 이러한 일들이 어렵다면 고객들에게도 특정 아이템을 고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페이스 팝콘은 사람이 하루에 99가지 정도의 일은 해야 하기 때문에 -99 lives 트랜드라고 명명함- 복잡한 것을 피하게 된다고 하였다. 가까운 미래에도 이러한 현상이 점점 심화될 것으로 가정한다면, 고객들이 앞으로 점점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게 될지, 아니면 너무 귀찮고 복잡한 것들이 싫어서 기존에 주로 구매하고 이용하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계속 고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은, 고객들은 자기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새로운 무언가에 이끌리어 우리의 충성고객에서 떠나 갈수도, 우리의 충성고객으로 -그들 스스로도 왜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찾아 올 수도 있는 존재들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고객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여러 학자들에 의해 오래 전부터 얘기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앨빈 토플러는 ‘Future Shock’라는 책을 통해 미래에는 영속적인 것들이 사라지며 모든 것이 새로운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적응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10년 뒤에는 ‘제3의 물결’이라는 책을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기존의 모든 것들과는 전혀 새로운 모습의 무언가를 창조해야만 하는 운명(destiny to create)에 접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결국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관계와 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소비하게 된다는 것을 예측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내용을 죠셉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라고 표현하였으며, 피터 드러커는 ‘거의 없는 새로운 고객’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샘 힐은 ‘즉각적 진부화’라고 표현하였으며, IT 컨설팅업체인 오라클은 ‘시장 조직자(market organizer)’라고 표현하였다.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04년 10월호에 이러한 내용들을 기존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움으로 인해 경쟁자가 전혀 없는 새로운 시장, 즉, 블루 오션이라고 표현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Destiny to create나 창조적 파괴, 거의 없는 새로운 고객, 즉각적 진부화, 블루 오션과 같은 모든 표현은 모두 결국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새로운 질서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쟁자와 기존의 행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고객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며, 이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게 특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이제 스스로 혼란 상태에 빠져 있는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위해서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어떠한 변화일지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창업자들의 몫이다.

 

따라서 서적을 통해서든,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든, 다른 사람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든, 그 어떤 형태를 통해서라도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세상과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들, 즉 트랜드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트랜드의 변화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이러한 사람의 변화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게 되고, 새로운 질서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승환 (교수)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전체댓글 0

  • 3450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승환 칼럼] 트랜드와 Market Organizer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