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1-12(목)

[김승환 칼럼]창업과 트랜드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5.07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김승환 교수2.jpg
김승환 평택대학교 교수

 

한국은 반만년 역사 속에 단일민족, 단일문화를 자랑해 왔다. 반면 미국은 용광로(melting pot)라고 불리는 다민족, 다문화 정책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현상들을 보면 미국은 외부의 적을 통하여 새로운 단일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세대 간, 계층 간, 성별 간 단절이라는 새로운 공동체의 모습으로 변모해 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는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되어 온 한국의 모습을 변화시킬 것임이 틀림없다. 즉, 한국은 기존의 가치관과 생활패턴, 크게는 문화 자체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변화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점에서 새롭게 변화될 모습을 살펴보고, 예측해 보는 것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외부환경의 변화를 예측하려 한다. 즉, 정치, 경제, 사회/문화, 기술(PEST)의 변화를 파악한 후에 종합적으로 자신의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이것을 전략이라고 한다. 즉, 전략은 일관된 장기목표 아래 기업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시대의 상황이 장기목표의 수립, 즉 10년 이상 일관되게 유지할 목표의 수립을 어렵게 한다는 것에 문제점이 있다.

 

비즈니스계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페이스 팝콘은 자신의 저서 “팝콘 리포트”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10년 이상 변하지 않는 세상의 법칙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러한 장기 법칙을 트랜드라고 표현하였다. 10년 이상 변하지 않는 법칙…. 이것을 찾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성공의 법칙이 이러한 트랜드의 예측에 있다면 꼭 한번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음은 분명할 것이다. 필자는 예비창업자들과 함께 몇몇 한국형 트랜드에 대해 고민해 보기를 원한다.

 

첫째, 시니어 마켓의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 일명 실버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전통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섬김과 보살핌의 대상이 되어 왔다. LG경제연구소는 이들을 실버세대로 부르지 말고 시니어 마켓, 즉 자신들을 위한 소비욕구와 능력이 왕성한 새로운 시장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앞으로의 실버세대는 한국의 경제 부흥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력을 계속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낮다. 물론 경제력과 구매력을 확보하고 있는 실버 세대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사회적 현상 속에서 계속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들이 스타트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구매력이 충분한 실버세대는 지금까지의 구매행태처럼 스테디셀러 시장에 머무를 가능성이 클 것이다.

 

물론 앞으로 청년 실업이나 조기 퇴직 같은 문제들이 조속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1세대에게 경제력을 의지하는) 캥거루족이 늘어날 것이고, 시니어 마켓은 이러한 여러 이유로 시장에서 정량적인 지표를 나타내는 독립변수로 일정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최근 유튜브 시장에서 그들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는 것처럼 새로운 시장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둘째, 지금의 386 세대가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당분간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높은 위치에 자리할 것이며, 가장 많은 경제력도 확보하고 있을 것이다. 다분히 정치적 성향이 강하며, 진보적 성향이 강한 이들은 스타트업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진보적 성향과 도전정신은 스타트업 제품이나 서비스로의 유입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으며, 구매력이 충분한 이들 세대는 예비창업자들이 꼭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초기 시장일 수 있다.

 

셋째, 일명 X세대로 불렸던 포스트 386 세대가 현재 한국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경제 부흥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성장한 세대로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초등학교 이전부터 경험하였으며 패스트푸드나 피자와 같은 식습관에도 매우 익숙한 세대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학생 혹은 청소년 시절에 IMF를 겪게 되며 한국 사회에서 잊혀진 세대가 되었으나, 이들이 가정을 꾸리며 새로운 소비자 집단으로 등장했다. 워킹맘, 앵그리맘, X대디 등 다양한 신조어를 탄생시킨 이들은 역대 어느 기성세대보다 강력한 소비성향과 지불의지(willing to pay)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가 긴 암흑을 걷는 동안에도 이들은 유‧아동 시장을 성장시키며 한국 소비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들은 어릴 적의 풍요와 성장기의 불황을 모두 경험한 세대로서, 고급스러우면서도 값비싼 제품을 선호하지만, 쿠폰이나 할인 혜택을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도 보인다. 즉, 보이는 모습이나 높은 수준의 자기만족을 중시하면서도 실속은 따로 챙겨야 하는 이중적 소비 행태는 새로운 전략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는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한국형 소황제의 등장이다. 중국에서 인구 조절 정책으로 한 명의 자녀만 출산하게 되고, 이들에게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관심과 애정이 집중되면서 왕성한 구매력을 갖게 된 세대를 소황제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한국 역시 외동아들과 외동딸이 결혼하여 자녀를 한 명만 낳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한국형 소황제라고 부른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에 능숙하며 공동체 문화보다는 혼자만의 문화를 구축하는 경향이 많아서 Me Generation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관계없이 성장 과정에서 풍요한 삶을 누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로 인해 소비는 자기중심적/개인주의적이며, 순간적/충동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직업을 가진 사회인으로 사회에 진출할 경우 기존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소비집단으로 한국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10~20년 후에 한국에는 완전히 새로운 가치관과 소비성향,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렇게 모든 것이 불분명하고 판단이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타난 트랜드와 앞으로 나타날 트랜드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스타트업을 포함하여 모든 예비창업자에게 향후 사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될 수 있다.

 

김승환 교수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BEST 뉴스

전체댓글 0

  • 3522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승환 칼럼]창업과 트랜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