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칼럼] 반려동물 천만시대
“성적 올리면 강아지 사 줄게!”
많은 가정에서 익숙하게 들리던 소리다. 강아지는 여러 이유로 우리 가족들의 막내가 되었고, 그 시장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반려동물 천만시대다. 강아지로 대변되던 반려동물 시장은 고양이, 관상어, 파충류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시장의 크기도 엄청나게 급성장했다. 반려동물의 생필품들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기업들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반려동물들을 위한 IOT 제품들도 다양하게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면 예전의 강아지 시장과 현재의 반려동물 시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대한민국 1인 가구의 급성장은 반려동물 시장의 급성장을 가져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으며, 단순히 우리 가족의 막내가 아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외로울 때 함께 웃고 우는 유일한 가족으로 반려동물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외출을 즐기지 않고, 조용히 나와 눈 맞춤을 해 주는 고양이의 특성은, 특히 1인 가구 여성들에게 참 예쁜 가족이 되었다.
이제 많은 숙박업소와 카페 사장님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No Kids’ 카페들이 늘어나고, 가족 단위의 펜션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곳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고려할 것인가, 반려동물들을 고려할 것인가...
뉴스에 자주 나오는 인공지능 로봇 반려동물 시장이 언제 커질지, 아니 시장 자체가 형성될지 나는 아직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처음에는 어색했던 “헤이~ 카카오”, “시리야~”, “빅스비!!” 이런 외침들이 젊은 층에서는 더 이상 어색하고 쑥스러운 외침이 아니다.
시장은 변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첫 물결이나 두 번째 물결을 타지 못하면 우리는 변하는 시장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도 천만 반려동물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결혼할지 말지, 아이를 낳을지 말지, 강아지와 함께 살 것인지 고양이와 함께 살 것인지... 대한민국 청년들의 선택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